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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 잠 못 이루는 당신…멜라토닌부터 찾지 마세요

~에 의해 Hyzen USA 30 Oct 2026

일조시간·기온 변화에 수면리듬 흔들릴 수 있어
멜라토닌, 일반적인 불면증 치료효과 제한적
코골이·잦은 새벽 각성 동반되면 수면무호흡증 의심

가을이 깊어지면서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있다. 잠자리에 누워도 쉽게 잠들지 못하거나 새벽에 깬 뒤 다시 잠들지 못하는 것이다. 일시적인 현상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불면증상이 반복된다면 수면리듬과 건강상태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가을에는 일조시간이 짧아지고 기온이 변하면서 수면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아침 햇빛을 접하는 시간이 달라지면 수면과 각성을 조절하는 생체리듬이 흔들릴 수 있다.

하지만 잠이 오지 않는다고 무턱대고 멜라토닌을 복용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불면증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멜라토닌에만 의존하면 정작 치료가 필요한 수면질환을 놓칠 수 있어서다.

멜라토닌, 모든 불면증에 효과 있는 것은 아냐

멜라토닌은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수면과 각성의 주기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어두워지면 분비가 증가하고 아침에 빛을 받으면 감소한다. 이 때문에 잠이 오지 않을 때 멜라토닌을 복용하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멜라토닌이 모든 불면증에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미국수면의학회(AASM)는 2017년 진료지침에서 성인의 입면 불면증과 수면유지 불면증 치료에 멜라토닌 사용을 권고하지 않았다. 일반적인 불면증 치료효과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입면 불면증은 잠자리에 누워도 쉽게 잠들지 못하는 상태를, 수면유지 불면증은 잠든 뒤 자주 깨거나 다시 잠들기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단 일부 고령 환자에서는 서방형 멜라토닌 제제의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 서방형 제제는 약물 성분이 일정 시간에 걸쳐 서서히 방출되도록 만든 것으로, 연령과 증상에 따라 의료진의 판단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식물성 멜라토닌'을 내세운 제품도 눈에 띈다. 하지만 국내에서 처방되는 멜라토닌 의약품과 일반식품으로 판매되는 제품은 구분해야 한다. 일반식품은 의약품과 같은 불면증 치료효과를 인정받은 것이 아니며 식물에서 유래했다는 이유만으로 효과와 안전성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식물성 멜라토닌은 식물 추출물에 소량의 멜라토닌이 함유된 형태로 식물 추출물 자체의 수면 관련 효과는 충분히 평가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이어 “불면증의 원인을 확인하지 않고 멜라토닌에만 의존하면 원인질환을 놓쳐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부터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골이·불면증 함께 나타나면 수면무호흡증 확인

불면증이 지속된다면 단순히 수면시간이 부족한 문제인지, 다른 수면질환이 동반된 것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코골이가 심하면서 밤중에 자주 깨거나 새벽에 잠에서 깬 뒤 다시 잠들지 못한다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상기도가 반복적으로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호흡이 멈추거나 감소하는 질환이다. 이 과정에서 뇌가 반복적으로 각성해 잠을 충분히 잔 것 같아도 낮 동안 피로와 졸음이 나타날 수 있다.

불면증과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함께 나타나는 상태는 '코미사(COMISA)'라고 한다. 두 질환이 동반되면 잠을 자주 깨는 원인을 불면증으로만 생각해 수면무호흡증의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

한진규 원장은 “수면무호흡증과 불면증이 함께 있는 복합 수면장애라면 단순한 약물치료보다 호흡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수면다원검사 등을 통해 원인을 확인할 수 있다. 수면다원검사는 잠을 자는 동안 뇌파와 호흡, 산소포화도 등 여러 생체신호를 측정해 수면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검사다.

검사 필요성은 진료를 통해 판단하며 건강보험 적용 여부도 의심 질환과 급여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기상시간 일정하게…아침 햇빛 충분히 쬐세요

환절기 불면 증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수면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잠을 설쳤더라도 가능한 한 매일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좋다. 기상시간이 불규칙해지면 수면과 각성의 주기가 더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 햇빛을 충분히 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빛은 생체시계를 조절하는 중요한 신호로 규칙적인 아침 햇빛 노출은 수면리듬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잠들기 전에는 몸과 마음을 이완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취침 1~2시간 전 따뜻한 물로 족욕을 하는 것도 시도해볼 수 있다. 단 지나치게 뜨거운 물은 피해야 한다.

무엇보다 생활습관 관리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불면증은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한진규 원장은 “불면 증상이 2주가량 지속되고 낮 동안 피로와 집중력 저하까지 나타난다면 증상이 장기화되기 전에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심한 코골이나 수면 중 숨이 멎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불면증으로 넘기지 말고 전문적인 평가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Source: 헬스경향 (https://www.k-health.com/news/articleView.html?idxno=10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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