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뇌 건강도 위협한다”... 뇌졸중 위험 26% 높이고, 치매·우울증도 연관

이탈리아 볼로냐 연구팀, 전 세계 연구 종합 분석
불면증 있으면 뇌졸중 위험 26%↑, 병원 입원 위험 28%↑
치매·우울증·자살 위험도 커져... "뇌 건강의 경고 신호"
불면증이 치매, 뇌졸중, 우울증 같은 뇌 질환이나 마음의 병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볼로냐 신경과학연구소 루카 비냐텔리(Luca Vignatelli) 박사팀은 전 세계에서 발표된 관련 연구들을 한데 모아 분석해 이런 사실을 밝혀냈다. 불면증은 성인에게 가장 흔한 수면 장애로, 국제 진단 기준을 충족하는 불면증이 일반 인구의 약 22%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돼 이번 결과는 많은 사람에게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여러 편의 연구를 종합해 다시 분석하는 '우산형 체계적 문헌고찰'이라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는 이미 발표된 종합 연구들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다시 모아 정리하는 것으로, 여러 연구에서 엇갈리던 결과를 한자리에서 비교해 더 신뢰할 만한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2025년 8월까지 의학 연구 데이터베이스(MEDLINE·EMBASE)를 검색해, 치매·뇌졸중·우울증·자살을 뇌 건강과 마음 건강 지표로, 사망·입원·산업재해를 전반적 건강 지표로 정하고 불면증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이미 발표된 종합 연구 16편을 모으고, 뇌졸중·산업재해·입원처럼 종합 연구가 없는 주제는 연구팀이 직접 개별 연구들을 찾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26% 높았고, 어떤 이유로든 병원에 입원할 위험은 28% 높았다. 치매의 경우 대부분의 문헌고찰에서 불면증과의 연관성이 확인됐고, 특히 알츠하이머병과의 연관성이 여러 연구에서 비교적 일관되게 나타났다. 우울증 위험은 약 3배 높았으며, 자살 사망·시도·생각 위험도 모두 커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불면증이 전체 사망 위험 자체를 높이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가 중요한 이유는 불면증이 단순히 잠을 못 자는 불편함에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잠을 제대로 못 자면 몸이 계속 긴장 상태에 놓여 혈압과 심장 박동이 오르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계속 분비된다. 이는 혈관을 딱딱하게 만들고 염증을 일으켜 결국 뇌졸중 같은 뇌혈관 질환의 발판이 될 수 있다. 마음 건강 측면에서도 불면증은 낮 동안의 피로와 집중력 저하를 부르고, 부정적인 생각을 키워 우울증과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연구팀은 이 결과가 불면증이 뇌졸중이나 치매 같은 병을 '직접 일으킨다'는 뜻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분석 대상 연구마다 불면증을 정의한 방식이 다르고, 수면제 사용까지 함께 따진 연구가 많지 않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면제 복용 여부를 고려한 연구에서는 위험도가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즉 불면증은 병의 원인이라기보다 건강이 나빠지고 있음을 알려주는 역할에 가깝다.
비냐텔리 박사는 "이 연구는 불면증이 단순히 잠을 제대로 못 자는 데 그치지 않고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불면증을 더 넓은 건강 관리의 일부로 인식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논문 공동저자인 빈 의대 스테판 자이델(Stefan Seidel) 교수도 "수면은 모든 연령대에서 뇌 건강 관리의 일부가 돼야 한다"며 "불면증과 그 치료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지역사회·학교·직장의 건강증진 프로그램에 수면이 포함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번 연구 결과(Insomnia as risk factor for brain, mental and general health consequences: an umbrella systematic review: 뇌·마음·전반적 건강에 대한 위험 요인으로서의 불면증: 우산형 체계적 문헌고찰)는 2026년 9월 국제 학술지 '수면의학 리뷰(Sleep Medicine Reviews)'에 게재 승인됐다.
Source: 하이닥 (https://news.hi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68038)
